천개의 목격자 – 황민구

천개의 목격자

 

천개의 목격자 책 소개

저자 황민구의 직업은 법영상분석가다. 그는 강조한다. 조작되지 않은 영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2015년 조사 기준, 전국에 있는 CCTV 수는 약 27만 대다. 카메라가 없던 시절에는 현장의 증거와 여러 진술을 퍼즐 조각처럼 모으며 그날을 재구성해야 했겠지만, 지금은 사소한 시비만 일어나도 당사자들은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핀다. 가장 객관적인 증인인 CCTV를 찾기 위해. 카메라는 언제나 오차 한 치 없는 사실적인 증거를 내놓으며 있는 그대로를 고발하는 충실하고 정직한 목격자다.

가벼운 다툼부터 누군가의 참담한 죽음까지, 풀리지 않은 진실이 숨어 있는 영상을 보는 일은 즐거울 수 없다. 일이 아니었다면 절대 보고 싶지 않았을 장면을 수없이 돌려 보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건 그에게도 벅찬 일이었지만 직업상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이 하는 일이 ‘반복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억울한 이를 구하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난 후부터 황민구는 점점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급기야 진심으로 의뢰인을 걱정하고, 억울한 사연에 함께 분노하며, 반성하지 않는 피고인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그날의 진실을 밝혀내면 누군가의 인생을 구할 수도 있다. 황민구는 이를 유념하며 늘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영상을 분석한다. 화질을 개선하고, 미세한 픽셀이 담고 있는 정보를 해석하고, 진술자의 기억과 영상 증거를 대조하며 사건을 판독한다. 그는 그 누구도 변호하지 않는다. 그저 ‘보이는 것을 보이는 그대로 말하겠다는 소신’을 갖고, ‘진실을 규명하는 사명감’으로 자신이 보고 분석한 것을 고스란히 사회에 알릴 뿐이다. 황민구는 ‘끝까지 봐야만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황민구가 그동안 해결해 온 사건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 있기 이전에 ‘개인에게 발생한 일’이다. 따라서 저마다 각자의 사연이 있다. 성인물 여배우와 닮았다고 직장에 소문이 나서 대인기피증에 걸린 의뢰인, 교통사고 합의금이 없어서 막막함에 울기만 하는 의뢰인, 원정 도박에서 속임수에 넘어가 60억을 잃은 의뢰인, 그리고 가라앉기 직전의 세월호……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무수한 비극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차마 끔찍하고 부끄럽고 가슴이 아파서 알고 싶지 않은 일들. 황민구는 매일매일 그날들과 정면으로 마주 서서 최선의 증거를 내놓으라고 분투한다. 외면할 수 없는 하나의 ‘삶’이 영상 안에서 ‘제발 살려 달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 개의 목격자〉는 황민구가 감각한, 사건과 인간의 깊은 내면에 관한 기록이다.

 

천개의 목격자 서평

모든 사진과 영상에는 고유의 DNA가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원래의 형태를 아무리 감쪽같이 변형한다고 해도 전문가의 눈을 속이기에는 어림도 없다. 변조된 DNA는 반드시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천 개의 목격자〉의 저자 황민구는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개념인 ‘법 영상 분석’이라는 분야의 선구자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CCTV 영상을 몇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범인의 얼굴이 식별되고 숨겨진 전말이 몽땅 드러난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은 미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가장 정확한 증인이지만 어떤 영상은 너무 흐리고, 어떤 영상은 누군가가 조작해 놓았을 수 있고, 어떤 영상은 카메라가 비추지 않은 사각지대까지 분석해야 하고, 카메라의 화질 상태에 따라서 더 많은 기술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황민구는 수년에 걸쳐 이 분야를 상대하며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정밀하게 진범을 밝혀낼 방법을 찾으려 고군분투했다. 일에 더욱 매진하도록, 온 마음을 다해 쏟아붓도록 해 주는 원동력은 언제나 하나였다.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지금까지 수천 개의 목격자를 만났다. 이 목격자들은 억울하게 교도소에 갇힌 사람의 무죄를 밝혀 주거나, 범죄를 숨기려는 자에게 채찍질을 가하기도 했다. 이들이 품고 있는 진실의 힘은 강력하다. 나는 그들이 목격한 장면이 사회에 제대로 알려져야 한다는 굳은 사명감을 가지고 영상을 분석했다. -프롤로그 中-

황민구는 자신이 가진 영상 분석 기술을 ‘무기’라고 한다. 조작되지 않은 영상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분석한 결과를 신뢰한다. 그러므로 완전 범죄를 꿈꾸며 거짓 진술을 하는 범죄자에게 그는 언제든지 일침을 놓을 준비가 되어있다. 법 영상분석가의 역할은 단순히 영상만 분석하는 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건의 증인이 되어 ‘진실 규명을 하는 것’까지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저자 황민구는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의’라고 말한다.

올바른 가치와 맞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그의 올곧은 신념이 〈천 개의 목격자〉를 쓰게 했다. 황민구의 경험과 생각이 기록된 실제 사건 일지를 읽으며 그가 강조하는 진실의 무게를 함께 체감한 순간,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다시금 귀 기울여 볼 수 있을 것이다.

 

천개의 목격자 느낀점

TV에서 황민구라는 사람을 보면 약간은 개구장이 같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람같기도 하다. 근데 심각할 때는 영상 보는 눈이 매섭게 느껴진다.

남들이 보면 영상을 분석해서 돈을 버는 별거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속을 들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살인 사건, 싸움, 교통사고, 배우자의 외도 현장 등 세상을 살면서 별로 알고 싶지 않은 것까지도 계속 봐야하니 여간 고역이 아닐 것이다.

실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수필집으로 무거운 사건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저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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