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의 핵심을 만화로 읽는다. 피케티는 기존 경제 이론에 맞서 시장에만 맡겨 둘 경우 격차는 벌어질 뿐이고 가진 자들을 더욱 배부르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를 방대하게 축적된 데이터로 제시하며, 격차를 줄이는 법, 많은 사람이 부를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여주인공 히카리는 낮은 임금, 그마저도 제대로 지불되지 않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늘 절약하지만 돈을 모으기 쉽지 않고, 위안이 되는 건 문조 한 마리밖에 없다. 어느 날, 히카리는 문조를 기르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돈, 사회적 지위, 명예를 가진 자들을 만나고 격차를 절감한다. 히카리가 어떻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는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그 질문과 답이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함께 들어 있다.
개인이 어떻게 이 문제에 맞서야 하는지, 『21세기 자본』이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인지 일본판 번역가의 감수를 바탕으로 더욱 치밀하게 고증했다. 만화 중간 중간에는 피케티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으며 닫는 글로 실린 피케티와 엠마뉘엘 토드의 방송 대담을 통해 그의 이론을 더욱 쉽게 이해하고 핵심에 깊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히카리가 문조 교류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가진 자’이다. 재벌 2세, 주식 부자, 인세로 먹고 사는 예술가, 체인점 사업가, 임대료로 이윤을 남기는 사람 등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격차를 벌리는 이들이다. 그들은 억대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크게 투자하고 크게 번다. 피케티는 이를 그냥 두고 본다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며 10%의 사람이 전체 자산의 80%를 갖는 일이 발생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면 역사적으로도 그러했기 때문이다. 피케티는 세습자본주의를 통해 신분 제도가 존재하고 빈부격차가 극심했던 시대로 역행하는 현상을 우려한다. 대다수 사람은 ‘가진 자’이기보다 히카리에 가깝다. 한두 푼을 아쉬워하고 아낀다. 이런 히카리가 격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만화에서는 『21세기 자본』 속 토마 피케티의 이론을 빌려 축적이 중요하다고 한다.
21세기 자본의 원본은 800페이지가 약간 넘는 분량이라 간단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만화로 풀이해서 만든 작품이라 읽게 되었다.
주인공 히카리가 문조라는 새 모임을 만들어 어머니께 받은 400만엔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경제를 쉽게 잘 설명해 놓았다.
파레토의 법칙이나 월급쟁이로 사는 삶으로는 부를 이루기 어렵다는 내용으로 젊은 세대가 읽으면 더 많을 걸 느끼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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