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한다. 헤르만 헤세는 평생에 걸쳐 읽어야 하는 작가라고. 신기하게도 삶의 순간순간, 삶의 대목마다 우리는 헤세를 찾는다. 사춘기, 입시 지옥을 관통할 때는 『수레바퀴 아래서』를, 청년기,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길을 잃을 때는 『데미안』을, 특별한 재능이 없어 자기를 부정할 때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읽게 된다. 입시, 정체성의 혼란, 예술적 고민, 존재론적 회의와 맞서 싸울 때마다 우리 곁에는 늘 헤세라는 ‘영혼의 안식처’가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 어느덧 ‘고전’의 반열에 오른 그의 전작을 소설가 배수아의 ‘새 번역’으로 자신 있게 내놓는다. 첫 번째 이야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영성과 지성, 금욕의 화신 나르치스, 자연과 예술, 감각과 열정의 아들 골드문트, 어느 우정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건넨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소년을 위한 성장 소설이자 에로틱한 본성을 찾아가는 관념적인 성애 소설이기도 하다. 골드문트의 사랑은 특정한 소녀에게 바쳐지는 사랑이 아니라 끊임없이 미지의 여인들을 전전하며 매번 새로운 육체의 감각을 통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원형으로 다가가는 정신-에로스의 모험이자 여정, 그리고 성숙과 합일이다. 수도원을 나온 골드문트가 관능적인 세계로 주저 없이 돌진하는 모습은 헤세의 다른 작품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많은 관능과 쾌락의 모험이 더 많은 관능과 쾌락의 모험을 위한 일종의 학습처럼 그려지고, 그것이 미래의 예술작품을 형성하고, 궁극적으로 골드문트의 예술가 되기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한편의 기나긴 예술론으로 읽히기도 한다. 골드문트가 세상을 인식하는 모든 과정, 여자들과의 관계에서 관능에 눈뜨고 감각을 발전시키는 모든 과정이 전부 예술과 연관되며 창조라는 궁극의 지점을 향한다.
한 청년의 짧은 일대기를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골드문트는 나르치스라는 남자를 만나 친구이기도 호감을 느끼기도 한, 고전에서 드문 소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주인공 골드문트는 카사노바같은 방탕한 생활을 하던 도중 죽음을 맞이 할뻔한 걸 나르치스가 구해주기도 하는데, 여기서 어떻게 나르치스가 구할 수 있었는지는 이야기해 주질 않는다. (아마도 이건 소설이기에 가능했으리라.)
고전 문학이 늘 지루하기만 한데 비해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아 예전이니깐 이런 소설이 재미가 있었겠구나! 정도 이야기의 재미가 있다고 본다.
저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책 소개…